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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-book 원고를 넘겼다. 만세 만세! 이제 창작자로 돌아가 졸업작품을 써야겠다.... 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나가 학과장님을 뵈었다. 학과장님께서 "너는 졸업 논문을 안 쓰냐"고 물으셨다. 안썼지. 써야하지. 그러니까 내가 또 논문을 써야한다는 건데 손에서 논문 떠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논문인가 싶기도 하다. 패스만 하면 되는 형식적인 절차여서 대충 책을 요약할까 싶었는데 갑자기 신내림이 왔다. 오, 마이 가디스, 간만이십니다.
여성국극을 써보렴♥
"언니는 쉬운 것만 주고 가는 거 알지?"
194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전성기로 불타오르다가 사라진 여성 배우로만 이루어진 극단, 여성국극. 일종의 한국판 다카라즈카?! 어차피 써야할 논문이라면 여성국극으로! 1920~30년대 여성 잡지로 시작하였으니 40~60년대의 여성 국극으로 이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터. 뭔가 궤적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게 마음에 드는데 말이다. 허나, 논문을 쓰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, 그게 또 웬 고생이냔 말이다. 일년 반은 족히 걸릴텐데.
님, 장난하세요?! 논문 쓰려고 그 학교 간 거 아니예염.
VS
어차피 쓰려면 끝장을 보아야 부끄럽지 않은 법! 몸 바쳐 장렬히 산화해라!!
VS
님, 논문 쓰는데 1년 반 걸리고, 졸업 작품 쓰는데 1년반 더 걸리면 서른 다섯에 졸업함!
VS
정식 논문도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일년에 끝남. 그리고 나 아니면 안 쓸 것 같은 주제...
VS
님, 그러다 선행 연구 찾아보면 관련 논문 백개 나옴!
VS
이 기회에 자료를 집대성해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테고.
VS
님!! 정신 차리셈! 귀신에 홀리지 마셈. 주객전도, 설상가상, 억하심정, 막장인생!!!!
시간을 조금 더 빡빡하게 써보면 가능하지 않을까.
일단 자료 조사부터 열나게 해보고, 목차를 짠 뒤에 견적을 내보면.....
아직 자료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뭔가 주제가 나오긴 나올텐데.
물론 자료 성격으로 봐서는 쉽게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..... 그러니 남들이 안썼겠지만....
그래도 모양새를 갖춘 형태가 나오려면 역시 일년은 족히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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